국제일반
美 상원, AI 사용 규제 로드맵 내놓는다
뉴스종합| 2024-05-14 09:35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상원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을 규제하고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로드맵을 준비 중이다. 미국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AI를 일상생활과 산업 뿐 아니라 군대 내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초당적 상원의원 그룹은 AI를 규제하기 위한 로드맵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슈머 원내대표의 대변인인 앨리슨 비아소티는 성명을 통해 “로드맵은 마무리 단계로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광범위한 로드맵은 슈머 원내대표가 “AI 규제를 위해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수 개월 내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1년 만에 나온 결실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외에도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과 토드 영 상원의원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번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AI 기술을 개발 중인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로드맵이 입법 형태를 띄지는 않지만 향후 AI 기술을 다루는 법안을 점점 더 많이 다뤄야 하는 상원 내 위원회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AI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320억달러를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1년 ‘AI에 관한 국가안보위원회’ 보고서에 따른 금액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을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 국립표준기술연구소 등 기관의 연구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로드맵은 의료 등 개별 부문이 AI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관련 기술의 잠재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테스트 및 투명성 조치를 개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군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적국의 기술 개발 진행 상황을 추적하기 위한 조항도 포함된다. 관계자는 “AI가 일자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근로자의 직업 전환을 위한 교육을 촉진하는 조항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생성형 AI 선두주자인 오픈AI는 음성으로 듣고 응답하는 ‘GPT-4o(GPT-포오)’를 발표하고 14일에는 구글이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AI 제품의 개선사항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빅테크들은 강력한 AI 시스템과 도구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AI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데 있어 유럽연합(EU) 등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지난 3월 유럽의회는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AI 규제법을 가결했다.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갖춘 범용 AI(AGI)를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 ‘투명성 의무’를 부여하고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되는 의료, 교육을 비롯한 공공서비스나 선거, 핵심 인프라, 자율주행 등에서 AI 기술을 사용할 땐 사람이 반드시 감독하고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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