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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공습 시작?…“해외에 600개 신규 오픈”
뉴스종합| 2024-05-14 10:00

미니소의 블라인드박스. [미니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중국의 저가 유통업체 미니소(Miniso)가 올해 해외 사업을 대폭 늘린다.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자 해외 시장 확대를 돌파구로 선택했다.

이슨 장 미니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해외에 신규 매장 600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도 400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지만 신규 매장의 대부분을 해외에 여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장 CFO는 “중국의 소비가 미래 임금에 대한 기대와 경제 전망의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 기업들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감안할 때,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면서 “중국 경제는 더 이상 고속 성장 단계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FT는 미니소의 사례는 중국이 내수를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어떻게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하락도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니소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매장 약 4000개와 해외 매장 약 25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주로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매장의 대부분은 프랜차이즈로 운영된다.

장 CFO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 유통업체로 소비 수준을 낮추면서 내수 둔화가 미니소에 미치는 영향이 상쇄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더 합리적이 됐다. 미니소는 분명히 수혜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니소는 전자제품부터 물병, 인형, 화장품, 과자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마블, 헬로키티, 디즈니 같은 브랜드의 라이선스로 생산된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장 CFO는 미니소의 접근 방식이 브랜드가 없는 초저가 상품에 초점을 맞춘 중국 경쟁사들과 차별화됐다고 말했다. 미니소는 향후 2~3년 안에 해외 시장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3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저우 동 노무라 중국 소비자 및 부동산 연구 부문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과 유럽 경제에서 쇼핑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중국의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미니소의 능력이 향후 3~5년간 성장을 계속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 부문장은 “전반적으로 미니소는 최고의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도 중국 수요의 지속적인 부진은 미니소의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고,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재개되면 미니소의 해외 확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소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차별화하고 있지만 온라인 매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 미만에서 현재 10%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장 CFO는 전했다.

미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미니소의 주가는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공매도 보고서의 대상이 됐던 2022년 중반 이후 약 400% 상승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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