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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9%대” 내려올 줄 모르는 은행채 금리…영끌족 다시 운다[머니뭐니]
뉴스종합| 2024-05-15 09:01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채권 금리 상승에 힘입어 대출 금리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채의 영향을 받는 신용대출 금리가 8%에 육박하고, 마이너스 통장도 최대 9%대까지 가며 이른바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신용대출 금리 밴드는 4.3~6.3%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 밴드는 4.58~8.034%였다.

이는 지난 3월 평균 대출금리에 비하면 금리 상단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3월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 밴드는 5.33~5.76%에 해당했다. 하단은 1%p(포인트) 가까이 낮지만, 상단은 0.54%p 더 높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금리 상승세가 뚜렷하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통상 신용대출의 금리보다 0.5%p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전날 기준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단은 7%에 육박한 6.8%에 해당했다. 지난 3월 5대 시중은행의 평균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의 상단인 5.47% 보다 1.33%p 더 높아진 것이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마이너통장 금리 밴드도 5.09~9.56%로 금리 상단이 10%에 육박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신용대출과 달리 1년에 한 번씩 금리가 조정되는데,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이용자들로선 여전히 높은 이자 금리에 놀랄 수밖에 없다. 한 직장인 A씨는 “마이너스통장 연장 기한이 왔는데, 지난해보다는 금리가 소폭 인하돼있기를 기대했는데 여전히 높아 놀랐다”고 털어놨다.

은행권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의 금리가 높은 건 은행채 금리가 떨어질 줄 모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의 금리는 3.645%로 지난 4월 3.5%대에 머물렀던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특히 4월 말 3.691%를 찍은 뒤 여전히 3.6%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높아지는 등 다시 신용·신용한도대출 잔액이 늘고 있어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용택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흐름에 대한 불안은 줄어드는 반면,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라며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 입장에서 보면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이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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