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젠 김호중 친척형 "내가 했다", 조직적 은폐 의혹…팬들은 "무슨 일 있어도 응원"
뉴스종합| 2024-05-16 10:03
가수 김호중(왼쪽)과 그가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연합뉴스, S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명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낸 뒤 후속조치 없이 도주하고, 이후 매니저가 운전했다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친척 형인 소속사 대표가 자신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했다고 밝혀 '조직적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비판 여론이 높지만, 김호중의 일부 극성 팬들은 팬카페에서 지나치게 김호중을 옹호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호중의 친척 형이자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16일 "김호중이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했다"며 자신이 사고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사고 조치 없이 차량을 이동시킨 상태였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사고는 차량 앞바퀴가 들릴 정도의 충돌이었다. 달아난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나타나 자수했다가 거짓 자수라는 게 들통났고,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 대표는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제가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김호중의 대표이자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같은 해명이 사실이라면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범행이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범인 도피 교사 혐의가, 김호중 대신 자수한 김호중의 매니저는 범인 도피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는 증거 인멸 혐의가 된다는 것이다. 김호중의 사고를 수습하려다 소속사 관계자 3명이 범죄 피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같이 무리한 '사고 수습'에도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호중이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당시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호중과 소속사의 이같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김호중의 일부 팬들은 여전히 김호중을 두둔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호중 팬카페에 올라온 팬들의 응원글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서 한 팬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얼마나 지쳐있었으면 그랬을까. (뺑소니를 한 것이)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 글에 다른 팬은 "방송마다 떠들어대는 소리 듣기 싫다. 별님(김호중) 무너지지 말고 힘내시길 바란다.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답글을 남겼다.

심지어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글을 쓴 팬도 있었고, "방송은 연예인 한 명 나락에 빠트리기 위해 부풀려서 기사화한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공인이다 보니 이 눈치 저 눈치 봐야 하니 많이 힘들 거다. 모두가 기도하며 응원해주는 게 팬이 할 일이다"라는 글도 보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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