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치료 휴가 마치고 16일 당무에 복귀
입원 중 SNS로 메시지 내며 ‘병상 정치’
李 메시지 직후 민주당 지도부 지원사격
李 “칭병이 더 화제 돼 매우 부담스러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당무 복귀 첫 일성으로 “국민들께선 정권에 대한 명확한 심판의 의지도 드러냈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큰 기대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행정 권력은 지금 현재 집권 여당이 가지고 있지만 그 행정 권력을 과도하게 남용하고, 또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국회가 해야 될 정말 중요한 당면 책무가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 큰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의장단을 구성하는 건 의원 개개인 선호의 문제를 넘어서 국민과 당원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하는 것을 두고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18일엔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과 23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또 이달 28일 열리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점쳐지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대응을 지휘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부처님 오신 날’ 관련 메시지를 게시하며 “이 시대 정치의 책임도 다르지 않다”며 “국민의 생명을 천금같이 여기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다. 결코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결단하라.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고, 공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21대 국회 임기와 본회의가 2주가량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은 ‘전세 사기 특별법’과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21일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제 재표결을 해야 하니, 일단 원내가 중심이 돼서 거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전세 사기 특별법과 라인 사태가 심각하니 거기에 또 계속 관련 메시지를 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병원 치료를 위한 일주일간의 휴가를 떠나 지난 14일 오후 퇴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총선으로 인해 하지 못하고 미뤄온 치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초 피습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휴가 기간 입원 치료 중에도 SNS 등을 통해 ‘당 내부 결속’, ‘반일’, ‘사법리스크’ 등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며 ‘병상 정치’를 이어왔다. 이 대표는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도 “제가 침병(머릿병풍)에서 잠시 쉬었더니 칭병(병이 있다고 핑계함)이 더 화제가 돼서 매우 부담스럽긴 하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병상 메시지 공개 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에선 당 지도부의 지원 사격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입원 첫날인 지난 9일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통해 “우리 안의 작은 차이로 내부갈등과 대립에 힘을 빼지 말자”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라인 야후사태’와 ‘독도’ 문제 등 대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자료화면이 민방위 교육 영상에 쓰였단 보도를 공유하며 “실수일까?”라고 게시했다. 이튿날 오전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 침탈, 손자는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 14일 오전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가족의 전세금을 검찰이 압류했다는 게시글을 공유하며 “안타깝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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