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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계속 떨어진다” 4월 코픽스 1년 만 최저 [머니뭐니]
뉴스종합| 2024-05-16 15:49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은행채 금리가 3%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데다, 전반적인 예금 금리가 하락하며 조달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같은 지속적인 변동금리 하락에 따라 차주들의 변동형 주담대 선호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차주들 숨통” 코픽스 5개월째 하락세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4%로 전월(3.59%)과 비교해 0.05%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3.44%)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연내 최고점(4.00%)을 기록했던 코픽스는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추이는 코픽스 산출에 반영되는 은행채 금리가 횡보세를 보인 가운데,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5년, AAA) 금리는 3.737~3.960% 수준으로, 줄곧 4% 아래에 머물렀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아울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도 3.5~3.6%로 지난 1월 말(3.55~3.7%)과 비교해 0.1%p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저원가성 예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조달을 대체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616조3371억원으로 올 1월말(590조7120억원)과 비교해 25조원가량 늘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SC제일, 하나, 기업,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르면 오는 16일부터 0.04%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주의 금리 갱신 날짜에 따라 반영 시기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준거금리인 코픽스 변동에 따른 금리 하향 조정이 일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79~5.99%로 두 달 전인 지난 3월 18일(3.96~5.97%)와 비교해 하단이 0.2%p 감소했다.

변동금리 선호 현상 가속화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변동금리에 대한 선호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동결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34~5.97%로 지난 3월 18일(3.08~5.47%)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5%포인트, 0.26%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변동금리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은행권에서 취급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42.5%로 전월(34.4%)과 비교해 8.1%포인트 증가했다. 2021년 연간 기준 50%를 상회하던 변동금리 취급 비중은 2023년 27.7%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34.1% ▷2월 34.4% ▷3월 42.5% 등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한편 4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6%로 전월 대비 0.02%p 줄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3.17%로 전월(3.19%)과 비교해 0.02%p 감소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만기 3개월물을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55~3.57%로 전월(3.56~3.64%)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07%p, 0.01%p 줄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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