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적 동반자 수립 "27년간 교류 축적 결과"
EDCF 지원한도, 2030년까지 30억달러로 증액
"김 여사, 외국정상 일정서 계속 역할해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은 한-캄보디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을 두고 "27년간 꾸준히 확대해온 양국간 교류, 협력이 축적된 결과"라며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캄보디아 측은 "한국 기업만을 위한 특별경제구역을 설정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경제분야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정상회담 오찬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잠행을 깨고 153만에 공개행보를 가졌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 정상은 한국 캄보디아의 전략적 동반자 수립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점으로 (협력분야가) 정치, 국방, 외교, 경제, 금융, 사회 문화에 이른다"며 "기후변화와 환경이슈까지 망라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 캄보디아-한국 특별경제구역(SEZ) 설립 가능성을 모색한 것을 주 성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자 관련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해 캄보디아에서 기업활동을 하도록 계획을 세워보자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캄보디아간 정례협의체를 통해 논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증액·갱신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2배 증액하기로 했다. 기 차장은 "우리기업이 더 넓은 운동장 안에서 뛰고, 투자하고, 연구를 통해서 기회, 일자리, 산업성장에 대해 더 많은 공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
또 이날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양국간 대테러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사이버 협력도 함께 모색하고, 마약밀수를 포함한 초국경 범죄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밖에도 캄보디아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보존 등 문화 분야 협력 활성화도 하기로 했다.
이날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건희 여사도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 오찬에 양국 내외분이 함께 참석했다"며 "그 직전에는 훈 마넷 총리 배우자와 별도로 친교환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를 계기로 김 여사의 공개행보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지난 23일 루마니아, 30일 앙골라 정상회담에서도 배우자 간 친교환담을 가진 바 있다"며 "다만 양측 정부가 공식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가 있어 이날 추가된 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방한하는 외국 정상 일정에는 김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배우자 간 친교행사도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특히 이날 행사에 등장한건 과거 캄보디아와의 인연 때문으로도 보인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해 현지에서 헤브론 병원, 앙두엉 병원 등을 찾은 바 있다.
당시 헤브론 병원에서 심장병 환아 로타를 만났는데, 같은해 12월 로타를 서울로 데려와 수술을 받게해준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에 초청, 손흥민 선수의 싸인 축구공을 준 바 있다. 이날 훈 마넷 총리는 정상회담과 오찬에서도 해당 이야기를 언급하며 감사인사를 건넸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병원 건립,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 등 노력들이 양국 정상 내외 간의 친교 뿐 아니라 양국 국민 간의 우애와 사회 문화 협력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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