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꺾고 22대 전반기 의장 사실상 확정
  文정부 與원내대표 지내며 협상력 인정 받아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민생현장 강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원내 제1당인 민주당 내 후보 경선에서 6선이 되는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승리하면서다. 현재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능숙한 협상력을 지닌 현장 중시 정치인이라는 동료 의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장단 경선에서 당선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우리나라를 나라답게 하라’,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렵다’, ‘국민 삶을 좀 살펴라’ 이런 민심이었다”며 “22대 국회는 바로 그런 국민 민심이 만든 국회이기 때문에 민심을 따라 그런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호소를 드렸는데, 그것이 우리 당선자들 귀에 크게 들린 것 같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1957년 서울 출생인 우 의원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연세대학교에 재학하던 1981년 전두환 퇴진 운동을 벌이다 투옥된 이력이 있다. 이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임채정 전 의원 등과 함께 평화민주당에 입당했다.

정치권 입성 후에는 고(故) 김근태(GT) 전 상임고문 계파 재야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던 우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노원을 지역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왼쪽)와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학영 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9대부터 22대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5선 고지에 오른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첫번째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는 협상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 모임인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내며 민생 현장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2021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며 이재명 대표(당시 후보)를 지원했다. 현재는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본사회위원회에서 수석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의장 후보에 등록하며 “삼권분립 훼손에 단호히 맞서는 개혁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사법권 남용,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삼권분립의 정신과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높이는 것이 국회의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기를 주저한 적이 없던 저 우원식이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1957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 ▷연세대학교 환경공학 석사 ▷1988년 평화민주당 입당 ▷1995년 서울시의원 ▷2004년 17대 국회의원 ▷2012년 19대 국회의원 ▷2017년~2018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0년 21대 국회의원 ▷2024년 22대 국회의원 당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