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원자력硏·핵융합硏, 태국과 ‘의료용 대마’ 공동연구 착수
뉴스종합| 2024-05-17 08:50
최용섭(왼쪽부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장, 피티왓 와타나차이 태국 치앙마이대학 학장, 이재상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 태국 연구진이 의료용 대마를 고부가 바이오소재로 만드는 공동연구에 착수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태국 치앙마이 대학과 16일 ‘농업 및 바이오 응용 분야에 대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연구의 핵심 소재는 태국의 대마로, 양성자가속기 기술과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대마 품종을 개량하고 기능성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함께 여러 바이오소재를 의약 소재로 만드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태국은 지난 2022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소아 뇌전증,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 효과를 보이는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인 칸나비디올(CBD: Cannabidiol) 함량이 높은 대마를 다량 재배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돌연변이를 유발해 새로운 대마 종자의 품종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도 시행 중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양성자가속기를 통해 바이오소재의 유전자를 바꿔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플라즈마 처리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소재의 기능성을 증가시키는 연구를 담당한다. 태국은 천연 바이오소재의 보고로,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바이오소재용 신소재 물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치앙마이대학은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 개발과 실증 실험 관련 다양한 실험 재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세 기관은 글로벌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 첨단 바이오 기술인 합성생물학과 융복합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개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의료와 건강 분야에서도 첨단 바이오소재 관련 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낼 예정이다.

이재상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이번 협력으로 양성자빔·플라즈마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루어 내고자 한다”며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의료용 대마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국내외 난치병 치료기법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은 오영국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플라즈마 응용 기술 연구를 통해 농식품의 생산성 향상 및 바이오 소재 활성화 등 농식품 및 바이오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국제협력을 통한 플라즈마 기술의 농식품 및 바이오 분야 적용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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