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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장용 MLCC ‘1조 매출’ 자신하는 이유
뉴스종합| 2024-05-20 11:23
1.6mm x 0.8mm 사이즈의 삼성전기 MLCC

“이 와인잔에 담긴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티)만 약 3억원 어치입니다.”

삼성전기가 주력 사업인 MLCC 기술력을 차세대 성장 시장인 AI 서버·전장 등으로 확대한다. 특히, 전장용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MLCC 관련 기자 스터디를 열고 자사 MLCC 사업 소개 및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위헌 삼성전기 상무는 “MLCC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기는 IT MLCC의 고집적화 기술과 전장용 MLCC의 고신뢰성을 머지(복합)해 향후 AI 서버, 빅데이터,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디바이스 AI의 발전도 MLCC 시장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김 상무는 “온디바이스 AI 제품의 경우 점점 회로가 복잡해지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모하는 전류가 증가한다”며 “때문에 탑재되는 MLCC 수량도 늘어나고 고신뢰성화·고용량화 제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부품이다. 모든 전자기기에는 적게는 수백개, 많게는 수만개의 MLCC가 필수적으로 탑재돼있다. 전자 기기의 전류 흐름을 제어하고 부품간 신호간섭(노이즈) 발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MLCC는 크게 ▷IT용 ▷산업용 ▷전장용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것이 전장용 MLCC다. IT용 MLCC보다 가격도 3배 가량 높아 수익성도 뛰어나다.

김 상무는 “전기차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자율 주행 레벨이 발전하면서 전장용 MLCC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중에서도 2028년까지 69%의 성장이 기대되는 ADAS와 138%의 성장이 예상되는 파워트레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기만의 MLCC 강점으로 원자재 내재화를 꼽았다.

그는 “전장용 MLCC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원자재 및 소재를 수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삼성전기는 부산 공장 안에서 생산 뿐 아니라 개발에서도 필요한 원자재를 자율 수급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202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부산은 연구개발(R&D)과 신제품 및 원료 생산을, 중국 천진은 차세대 MLCC 생산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천진 공장의 경우 축구장 37개 크기의 업계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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