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헤일리 “트럼프에 투표해달라”…경선 사퇴 후 첫 지지
뉴스종합| 2024-05-23 06:58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22일(현지시간) 허드슨 연구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마지막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웅을 겨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유권자로서 나는 우리의 동맹을 지지하고 적들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 국경을 지키는 사람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우선 순위를 둔다”며 “자본주의와 자유를 지지하고, 우리는 더 많은 부채가 아닌 적은 부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정책에 있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그간 여러 번 분명히 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든은 재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퇴 연설에서 했던 말을 고수하고자 한다”며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하고 여전히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세력의 대표주자 역할을 해온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슈퍼 화요일' 직후인 지난 3월 6일 공화당 경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일부 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여전히 20% 안팎의 득표를 이어가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연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우리 당 안팎에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트럼프의 몫”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중도까지 외연 확대를 위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이를 일축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그간 지지자들과 행사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해 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에 합류한 이외 별도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