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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트남 국제학교 M&A 시장 나왔다
뉴스종합| 2024-05-23 07:24
베트남 국제학교 ‘세인트폴 아메리칸스쿨 하노이' 전경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국내 토종 재무적투자자(FI)가 수년전 인수한 베트남 국제학교 경영권 지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가 LX인베스트먼트(이하 ‘LX인베’)와 손잡고 2020년 인수한 베트남 국제학교 ‘세인트폴 아메리칸스쿨 하노이(St. Paul American School Hanoi)’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매각주관사로 BDA파트너스를 선정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매도자 마케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매각 측은 외국계PE와 개별 협상을 통해 국제학교 자산에 대한 시장 관심을 확인, 최근 주관사를 확정해 본격적으로 지분매각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운용사 ‘첫 해외투자’ 성과에 촉각=2011년 설립된 세인트폴 아메리칸스쿨 하노이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다국적 학생들이 재학 중인 국제학교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포괄하는데 전체 재학생 규모는 500명을 웃돈다.

당시 공동운용사(co-GP)는 베트남 교육시장의 특수성에 주목해 국제학교 투자를 결정했다. 베트남은 한국만큼이나 교육열이 높은 반면 공교육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영어교육이 가능한 사교육 기관을 선호한다. 또한 베트남 해외직접투자(FDI) 증가세로 인해 주재원도 꾸준히 늘어 현지에 상주하는 주재원 자녀들에 대한 교육 수요도 상당하다.

에스티유니타스 등 국내 교육업체에 투자했던 프랙시스캐피탈은 베트남 국제학교에 투자하며 운용사 설립 7년 만에 첫 해외투자 트랙레코드를 만들었다. 해외자산 투자 경험이 있던 LX인베와 협력해 베트남 당국의 주주변경 승인심사를 거쳐 경영권 확보를 완료했다. LX인베는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로 유명한 태진인터내셔날 계열의 투자회사다.

프랙시스캐피탈-LX인베 컨소시엄은 세인트폴 하노이가 그간 꾸준히 현금을 창출해왔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PE로의 매각(세컨더리 딜) 등 투자금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글로벌 PEF 운용사가 베트남에서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법인을 일찌감치 인수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글로벌 PE, 해외 국제학교에 잇단 베팅=투자 대상으로서 영리 교육법인이 주목받은 시점은 비교적 최근으로 국내에서는 국제학교가 아직 생소한 투자처다. 반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이미 해외 국제학교에 눈길을 뒀다. 해외에서는 학교법인이 지분투자가 가능한 주식회사 형태인 경우가 많아 관련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교육사업에 주목했던 FI로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 EQT프라이빗캐피탈(옛 베어링PEA) 등이 꼽힌다.

TPG는 2017년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국제학교 VAS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덴마크계 투자회사 마이인베스트 등이 보유하던 VAS 지분을 매입한 세컨더리 거래다. 이외에 EQT프라이빗캐피탈은 2019년 베트남 영어학원 VUS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대를 베트남 이외 국가로 넓혀보더라도 FI가 교육업체 경영권 지분을 활발하게 매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CVC캐피탈파트너스 등도 앞다퉈 유럽 및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교육 유관기업에 베팅했다.

KKR은 가자캐피탈(Gaja Capital)로부터 인도에 위치한 유치원 체인(EuroKids) 지분을 2019년 인수했으며, 칼라일그룹은 2015년 브라질 크로톤교육그룹이 보유하던 사이버대학교 유니아셀비를 사들였다. 이외에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이탈리아 사이버대학교 페가소텔레메틱대학교와 메르카토럼대학교를 보유한 법인 멀티버시티 지분 절반을 품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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