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보]올 성장 전망 2.1%→2.5% 로 상향…기준금리 11연속 동결
뉴스종합| 2024-05-23 09:5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는 3.50%로 또다시 묶었다. 11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3.50%)를 조정없이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마지막 금통위에서마저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 논의는 하반기로 넘어가게 됐다.

한은이 동결을 결정한 것은 통화정책의 목표인 물가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 높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도 물가 안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명분을 줄였다. 이날 2.1%에서 2.5%로 0.4%포인트 올라선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폭은 코로나19 특수성이 존재했던 2021년 이후 가장 크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2.3%) 이후 지난해 2월(2.4%), 5월(2.3%), 8월(2.2%), 11월(2.1%) 등으로 점차 하향 조정해왔다. 그러나 1분기 깜짝 성장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이미 역대 최대 수준(2.0%포인트)인 두 나라 간 금리 격차를 더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한은 외 기관들도 앞다투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2.2%에서 2.6%로 올려 잡았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해 11월 2.1%에서 이달 2.5%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이 상향조정되면서 그 기저효과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 2.6%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0%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th5@heraldcorp.com
yjsu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