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차 몰고 가던 女 바람에 통째 날아가 사망…265km/h 토네이도에 초토화된 美
뉴스종합| 2024-05-23 10:01

22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그린필드 지역에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AFP=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중남부 곳곳에서 시속 265km에 달하는 강력한 강력한 토네이도가 일어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의 남서쪽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한 여성 운전자가 폭풍 속으로 차량이 휘말려 날아간 뒤 사망했다.

이 사고 외에도 그린필드 곳곳에서 토네이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구 약 2000명의 마을 그린필드는 이 토네이도로 하룻밤 새 대다수의 집과 나무, 자동차들이 파괴되면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마을 인근에 설치된 거대한 풍력발전 단지에서도 대형 터빈 6기가 바닥으로 쓰러지고 망가졌다.

응급 구조대원들은 그린필드에서 파손된 건물들의 잔해를 수색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선 상태다.

미 기상청(NWS)은 그린필드에서 풍속이 시속 219∼265km인 EF-3 등급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아이오와주 그린필드 마을[AFP 연합]

기상학자 존 포터는 이 토네이도가 64㎞ 이상 범위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12월 켄터키주 메이필드를 강타한 EF-4 등급(시속 267∼321㎞)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피해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린필드 외에도 전날 아이오와주에서는 최소 18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전날 밤 폭풍이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주로 이동하면서 전기 설비가 망가져 이 일대 5만여가구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토네이도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속에 근래 더 잦아지고 있다.

NWS는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를 포함한 중부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미 중남부에서 동부 버몬트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과 우박, 토네이도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일부 지역은 지난 16일 덮친 토네이도 피해로 대규모 정전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때 이른 폭염까지 찾아와 이중고를 겪고 있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