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젤렌스키, 노르망디 상륙 기념식 참석...추가 지원 호소
뉴스종합| 2024-05-23 10:1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진격에서 속도를 내며 수도 키이우를 위협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공식 기념식에 참석해 서방에 추가 지원을 호소한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음달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일(D-데이) 기념식과 같은 달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당시 미국과 영국이 했던 것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하르키우 방면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 이후 해외 순방을 중단했다. 그러나 점차 거세지는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80년 전 미국 등 연합국 13만3000명의 군대가 나치 독일을 물리치기 위해 상륙했던 노르망디 해안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그가 참여하는 것은 엄청난 상징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이 행사는 아돌프 히틀러의 지휘 아래 나치 군대가 전 유럽 대륙으로 진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념하는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의 등장은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치하의 러시아의 진군을 막지 못하면 유럽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군 묘지를 참배한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방어라는 대의를 위해 동맹국을 결집시킨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전세계 민주주의 수호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뒤이어 열릴 G7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동결한 자산을 우크라이나 방위와 재건을 위해 사용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영국은 이같은 방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지만 EU 국가들은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대체로 반대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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