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제로’…정부부채 130%” 골드만의 경고
뉴스종합| 2024-05-23 10:27
미국 달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대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날 보스턴칼리지가 주최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로 이어질 만한 지표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0’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미국 경제의 탄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로몬 CEO는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고물가의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맥도널드와 자동차부품 소매업체 오토존의 수익 하락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제 한가운데서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과 대화를 한 결과, 이들 기업이 소비자 행동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명목상의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문제로, 모든 것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고 미국 일반인들이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유럽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유럽의 경제 부진과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미국보다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장기 재정 전망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5년간 미국의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심각해졌다”면서 “특히 향후 예상되는 높은 금리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과 실질 이자 비용의 궤적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극단적인 수준까지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골드만이 최근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미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현재 98%이지만 2034년 1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결국 GDP 대비 부채비율을 안정화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거의 경험해보지 않았던 정도의 재정 흑자가 필요한 시점까지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전망도 부정적으로 봤다. 옐런 장관은 부채 지속가능성의 주요 지표로 GDP 대비 순 인플레이션 조정이자 지급액을 반복해서 언급해왔으며, 1%의 금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골드만삭스는 이 비율이 2034년 2.3%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5년 전만 해도 이 비율을 1.5%로 예측했으며,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2020년 논문에서 실질 순이자가 GDP의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데이비드 메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재정 을 건전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은 현재 미국에서 마련돼 있지만 적자 감축을 위한 정치적 변곡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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