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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현물ETF ‘둠스데이’...가상자산 2차 랠리 갈림길에
뉴스종합| 2024-05-23 11:16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23일(현지시간) 판가름난다. 승인 될 경우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이어진 랠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은 SEC에 최초로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반에크)의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이다. 때문에 시장은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발표 시점으로 예상해왔다. 아크 21셰어즈,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ETF를 신청했지만 반에크가 첫 타자인 만큼 이날 사실상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당초 시장에는 회의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달리 증권으로 간주될 특성을 가지고 있어 SEC가 거절할 것이란 게 주된 근거였다. 이더리움을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얻는 개념인 ‘스테이킹’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증권성을 나타낸다.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이라 명시하지 않았지만, 증권으로 분류될 경우 미등록 상태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잔 반 에크 반에크 CEO도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승인 가능성을 10%로 전망했다. 이더리움의 올해 최고점은 4066달러였지만 지난 14일에는 288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SEC가 최근 각 운용사에게 수정된 심사 요청 서류 (19b-4)를 요청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19b-4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거래소가 새로운 상품을 도입 시 필요한 서류로, 시장은 이더리움 승인 신호로 간주했다. 19b-4가 통과된 후 S-1(증권신고서) 승인 절차도 남았지만 19b-4가 주요 관문이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는 승인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75%로 올렸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더리움 ETF 승인 시 향후 1년간 150억~450억 달러 자금 유입을 예상한다. 올해 말까지는 8000달러 수준을 전망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3700달러로 최고가는 4644달러(2021년11월12일)다.

대규모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 마튠은 “바이낸스 트레이더들은 시장가 주문을 통해 대규모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트레이더들은 ETF 뉴스에 따라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순매수 주문을 넣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는 “이더리움 향후 수개월간 비트코인 상승률 능가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 SEC가 이더리움의 증권성 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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