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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중, 내수 성장에 세계경제 연착륙 가능성…韓수출 긍정적 영향”
뉴스종합| 2024-05-24 06:00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올해 내수 중심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세계경제가 연착륙하고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양국간 분절화가 심화하고 자국 내 생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의 성장세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24일 ‘최근 G2(미국·중국)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금년 들어 미국과 중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세계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미국은 고용이 좋다. 1분기 미국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1.6%로 저조했지만, 취업자 수가 월평균 26만9000명 증가하며 소비를 이끌었다. 게다가 설비투자도 증가로 전환돼 내수 중심 성장 모멘텀이 계속됐다. 중국도 제조업과 SOC부문 투자와 함께 수출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경기와 소비 부진을 만회했다.

재정부양책 덕분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은 학자금대출 탕감, 가계로의 이전지출 확대 등으로 민간소비 지원을 강화하고, 주·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선 “최근에는 노후 내구소비재와 설비를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소비와 투자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분절화 및 첨단 제조업 우위 경쟁이 고조된 것도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통해 전략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기업투자를 촉진하는 산업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성장세를 유지하면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엔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G2경제의 내수 중심의 성장흐름은 단기적 시계에서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투자 확대는 우리나라의 자본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는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상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해 분절화가 심해지면서 장기적으론 수출 규모 자체가 줄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이 통화긴축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동시에 작용하면서 통화정책 ‘전환(피벗)’ 관련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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