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尹과 한동훈, 조용필 ‘허공’ 가사처럼 너무 멀어져”
뉴스종합| 2024-05-24 09:5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현재 관계를 "너무 멀어져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사이는 가수 조용필의 노래 '허공'의 가사와 비슷하게 돼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용필의 '허공'에는 〈꿈이였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돌아선 마음 달래보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설레이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허공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등의 노랫말이 담겼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조금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한 전 위원장에) 재량권을 줘서 제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맡겨놨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하지를 못했다"며 "그래서 한 전 위원장하고 대통령의 사이가 지금 벌어진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한 전 위원장이 그렇게 비합리적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이번 당권 경쟁에는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주변 사람들은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출마를 했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갖겠지만,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하면서 선거운동 하는 과정에서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얼마만큼의 행동반경이 주어졌다는 걸 뼈저리게 알 텐데, 그런 과정을 또 겪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최소한 1년 이상은 소위 당에서 떨어져서 자기 나름대로의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시간이 가면 대통령 본인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고, 지자체 선거가 다가오면 또 모셔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정치인이 어느 정도는 참고 견딜 때는 참고 견뎌야 한다"고 조언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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