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쇼이구 교체 후 장군 4명 감옥행...푸틴 군 부패 척결 속도
뉴스종합| 2024-05-24 11:11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수뇌부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에서 최근 한달 새 군 장성 4명이 감옥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부패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국영통신사들을 인용해 지난 22일 모스크바 군사법원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바딤 샤마린 육군 참모차장을 2개월 구금에 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총창모부에서 통신 부문을 총괄했던 샤마린 장군은 지난 2022년 11월 아내가 20만달러 짜리 메르세데스-벤츠 SUV 차량을 구입해 돈의 출처가 의심된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의 수감 기간은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을 대신해 군 경력이 없는 경제학자 출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를 후임에 앉힌 후 군 인사에 대한 부패 척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쇼이구 전 국방장관의 측근으로 건설부문을 담당했던 티무르 이바노프 차관과 국방부 인사를 담당했던 유리 쿠즈네초프 중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 21일에는 제58연합군 사령관을 지냈던 이반 포포프 중장이 거액의 사기 사건과 연루돼 구금됐다. 포포프 중장은 쇼이구 전 장관에게 러시아군의 장비 부족으로 자국군 사망자가 지나치게 늘었다고 불만을 터뜨린 후 사령관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그는 자신의 해임에 대해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에 대한 배신”이라고 발언한 것이 확인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부패와의 싸움은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인 작업”이라며 “이 작업은 연방 부처, 지자체 등 모든 수준에서 진행중이라며 군에 대한 숙청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YT는 “크렘린궁은 사법 시스템을 틀어쥐고 있으며 군 장성의 부패 혐의 체포는 군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가장 공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2년 동안 장군들의 부패와 무능, 관리 부실에 대한 보고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당시에도 불안정성을 우려해 군 지도부에 대해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최근 러시아 군이 전선 대부분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지지를 잃은 장성들을 처벌하며 권력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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