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기업 이익은 사회의 것” 최종현 의지 담긴 울산대공원
뉴스종합| 2024-05-24 11:17
23일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23일 울산 남구에 있는 약 364만㎡ 규모(110만평)의 울산대공원. 뉴욕 센트럴파크(약 340만㎡)보다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울산대공원에는 전날부터 진행된 장미축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점심 시간에도 울산대공원 입구에는 장미축제를 즐기기 위한 차량들로 북적일 정도였다. 방문객들은 265종 300만송이의 장미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6년에 시작해 올해 16회를 맞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주관하는 축제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462만여명이 방문해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장미축제 개막식에는 2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진다면 올해 장미축제에 1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예상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자체와 기업이 뜻을 모아 16년째 지속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장미축제가 열리는 울산대공원은 SK이노베이션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을 들여 조성, 울산시에 기부 채납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이유는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고(故) 최종현(사진) SK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은 SK그룹 근간이자 성장 발전의 터전인 만큼 울산에서 맺은 결실을 지역 사회에 돌려주자는 취지였다. 울산대공원이 110만평으로 조성된 것도 착공 당시 110만명 울산시민에게 1인 1평씩 공원을 나줘주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라경림 SK에너지 대외협력실 차장은 “1990년대 초반 울산에 마땅한 편의시설이 없어서 울산 시민들은 주말마다 부산, 경주로 이동했다”며 “SK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한 끝에 대공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공원은 준공 직전까지 여러 고비를 맞았다. 착공 직후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하면서 사업이 전면 보류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친 유지를 받들어 “울산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공원 조성을 차질 없이 이어갔다.

2006년 진행된 울산대공원 준공식에서 최태원 회장은 “울산대공원은 울산 시민과 SK의 믿음으로 맺어진 인연을 상징한다”며 “앞으로도 SK는 진정한 윤리 경영과 참다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수행해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대공원은 각종 테마정원과 생태여행관, 피크닉장 등 73개 편의시설로 구성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이 울산을 대표하는 휴식·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매년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대공원 남문 SK 광장에서 ‘폴인(Fall in) 울산대공원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울산 남구 거주 독거 어르신을 초청해 ‘경료 효잔치’를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 조성부터 다양한 인프라 지원 사업까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60년간 함께 성장해 온 울산과 상생하며 앞으로도 더 높은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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