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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정신 곳곳에…"한-아프리카 믿음의 길로 나아가길”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뉴스종합| 2024-05-26 16:00
리틀엔젤스예술단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부 아프리카의 날 축하행사에서 기념공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A Whole new world(아름다운 세상)”

23일 오후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부 축하행사 현장. 리틀엔젤스예술단이 부른 노래가 전시장에 퍼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주제가 ‘A Whole new world’다. 상생과 협동에 대한 함의를 담은 노래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포럼을 관통하는 주제인 ‘우분투(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와도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이 노래를 마치자 청중에서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주한아프리카 대사관 연합과 코리아헤럴드가 공동으로 주최한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의 2부 ‘축하행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포럼이 강조하는 우분투 철학의 ‘상생’의 메시지도 여러 공연에서 자연스레 비춰졌다.

2부 행사는 ‘아프리카 연합가’가 울려퍼지는 동시에 시작됐다. 아프리카 연합가는 투쟁과 독립·단결·정의·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장내 참석자 일동은 국적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함께 일어나서 경의를 표했다.이어서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아프리카 연합가 때처럼 내빈들이 함께 노래를 제창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아프리카 댄스 컴퍼니 TAGG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부 아프리카의 날 축하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축하 공연에서도 공연자와 내빈들은 국적과 성별,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함께 어울려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특히 아프리카 댄스 컴퍼니 따그(Tagg)의 공연이 큰 인기었다. 따그는 한국인 권이은정 따그 대표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베냉 출신 다니엘 아히폰 예술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여러 국적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됐는데, 주로 아프리카 전통악기 발라폰·젬베 연주를 기반으로, 말리와 기니 등지의 전통곡을 시연했다. 이날도 아프리카대륙의 팝음악인 ‘아프로팝’을 연주했고, 무대에서는 한국인과 외국인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부 아프리카의 날 축하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우리측은 초·중등 어린이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전통예술단 리틀엔젤스 공연을 선보였다. 붉은색 계통의 한복을 차려입은 단원들이 추는 부채춤 공연이다. 리틀엔젤스의 공연에서 내빈들은 카메라로 무대를 찍으며 ‘아름답다(Beautiful)’를 연발했다. 내빈들이 “연꽃 속에 피어난 여신과 같다”며 박수 갈채로 환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리틀엔젤스는 아프리카어로 천사라는 뜻하는 의미를 담은 노래 ‘말라이카(Malaika)’를 부르면서 환호에 답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부 아프리카의 날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임세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부 아프리카의 날 축하행사에서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아프리카 전통음식들을 접시에 담고있다. 이상섭 기자

현장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문화 교류도 이어졌다.

특히 행사장 로비에서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특산물과 국기들을 전시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각 대사관은 전통 의상과 전통 악기, 또 각 국가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과 음료 등을 전시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참가자들이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그려졌다.

포럼을 찾은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씨도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아프리카와 한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던 사람으로서 오늘 자리는 특별히 기쁘게 다가온다”면서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이 더 이상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문화적 교류도 함께 이뤄져 양국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꿈나무가 소망하는 미래’ 특별세션에서 발표를 한 탄자니아 출신 펄 마부라(15) 양도 이날 직접 기자와 만나 “이번 발표를 위해 일주일 간 준비했다”며 “한-아프리카가 함께 그려나갈 미래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튀니지, 남아공, 알제리 등 아프리카 10여 개국의 대사 배우자들은 직접 만든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식재료인 병아리콩이나 특유의 달달한 내음을 풍기는 향신료들이 곁들여진 음식이 차려졌고, 음식을 맛보려는 참가자 40~50여 명이 꾸준히 모여들였다. 우갈리(아프리카 빵류), 이솜베(아프리카 특유의 조림류), 카춤바리(아프리카식 샐러드) 등 음식을 맛본 내빈들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카메룬에서 와 한동대학교 ICT융합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스마우(32) 씨는 “탄자니아의 볶음밥인 필라프를 가장 좋아한다”며 “그리운 고향의 맛을 오늘 포럼덕분에 느낄 수 있게 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주한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에서 일한다는 조모(32) 씨는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종류에 대해서는 크게 거부감이 강한데, 실제 먹고 마시다보면 특유의 독특한 향내에 매력이 많은게 아프리카 음식”이라면서 “포럼에서 이뤄진 문화교류를 통해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아시아 음식을 선보이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