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시아 “우크라 평화회의, 사기극일 뿐”
뉴스종합| 2024-05-25 20:4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베이징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러시아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대해 "사기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차석대사는 2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이 가짜 평화회의에 대해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은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소위 '평화공식'은 러시아가 패배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명백히 비현실적"이라며 "그것은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이 세상 누구도, 특히 러시아가 이를 논의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철수와 적대 행위 중단 등 10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공식을 제안한 상태다.

폴랸스키 차석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유는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정권과 지도자가 러시아와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통치하는 러시아와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스위스 평화회의는 미국 국무부가 만든 또 다른 사기극일 뿐"이라며 "평화주의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화회의를 조직하는가"라고 물었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다음 달 15∼16일 스위스 니드발덴주(州)의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다. 러시아는 이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 16일 이 회의에 대해 "러시아 없이 우리와 관련된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헛된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 20일 종료됐다고 강조하며 다음 달 스위스에서 서방 국가들의 참여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의 목표 중 하나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을 확인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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