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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차라리 안 본다” 뭇매에 망할 줄 알았는데…1500만명 몰렸다
뉴스종합| 2024-05-26 19:40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 [넷플릭스 공식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월 구독료 얼마나 비쌌으면…”

넷플릭스를 비롯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사업자들이 선보인 ‘광고 요금제’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고 요금제는 도입 초기만 해도 “돈을 내고 광고까지 봐야하나?”는 소비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OTT 월 구독료의 부담이 갈수록 치솟자,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C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2023년 11월 기준, 전 세계 1500만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2년 광고 요금제 출시 후 1년 만에 전세계에서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또다른 글로벌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도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신규 가입자의 50% 이상이 광고 상품을 선택했다고 공개했다.

광고 요금제는 콘텐츠를 보는 동안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월 구독료를 낮게 책정한 상품이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 가격은 월 5500원으로,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 보다 저렴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광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쁘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이용 의향 설문 결과 응답자의 72.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OTT의 비싼 가격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광고 요금제도 이동하는 추세도 적지 않다.

한국언론정보학보에 실린 경희대 이상원·손현정 교수의 논문 ‘가입형 OTT 플랫폼 서비스 이용자들의 광고 기반 요금제 전환 의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광고형 저가 요금제로 전환하는 구독자들에게는 기존 OTT 서비스의 가격 불만족, 현상 유지 편향, 지각된 광고 침입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20대 이상 성인 남녀 5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오징어게임 촬영 세트장에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넷플릭스 제공]

연구진은 “최근 넷플릭스를 포함한 국내외 OTT들의 구독료가 오른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구독료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높아졌고, 이에 기존 서비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는 유지하되 가격이 싼 광고 요금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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