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젊은 여성 스트리퍼의 분투기, 최고상 거머쥐었다
라이프| 2024-05-26 08:22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 한 장면 [아노라 공식 SNS]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숀 베이커 감독의 미국 영화 '아노라'(Anora)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탠저린'(2015)으로 주목받은 그는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고 이후 '레드 로켓'(2021)으로는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랜스젠더, 위기 가정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다룬 영화를 선보여온 그는 '아노라'에서 젊은 여성 스트리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그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5일(현지시간)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에 선정된 베이커 감독은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 상을 모든 성매매업 종사자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인도의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한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All We Imagine as Light)가 가져갔다. 뭄바이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두 여성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에밀리아 페레스'로 심사위원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 영화에 출연한 아드리안나 파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는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을 네 명이 함께 받은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와 그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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