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학생 등록금 빌려줬는데” 뭉클…40년 선행 ‘대학앞 분식집’ 사장님, ‘동문’됐다
뉴스종합| 2024-05-26 13:00
지난 5월 10일 광운대학교 천장호 총장(사진 오른쪽)이 권순단 대표(사진 왼쪽)에게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했다. 권 대표는 개인사정으로 5월 20일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이 날 미리 학위수여를 수령했다. [광운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40여년 대학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한 70대 사장이 해당 학교의 명예학사 학위를 받게 돼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광운분식'을 운영하는 권순단(74) 씨다.

26일 광운대에 따르면 광운대는 지난 20일 권 대표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권 대표는 지난 1976년부터 광운분식을 운영하며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

권 대표는 "영업 초만 해도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광운대 학생들 대부분이 광운분식을 들를 수밖에 없었다"며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가 됐다"고 했다.

권 대표는 "등록금을 빌려줬더니 갚지 못해 발길을 끊은 학생이 있었는데, 졸업 후 찾아와 100만원을 더 얹어 갚기에 울컥했다"며 "마음 고생을 하며 돈을 마련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고 했다.

권 대표의 아들도 지난 2003년 광운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광운대 명예학사 학위를 받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아들과 이제 동문이 됐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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