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대만 포위' 훈련, 제1도련선 서쪽 통제권 장악이 목표"
뉴스종합| 2024-05-26 16:28
대만군 병사들이 24일 중국 본토와 가까운 진먼섬 랴오뤄 항구에서 정기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인 23일부터 인민해방군과 해경을 동원해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 서쪽 통제권 장악을 목표로 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한 국가안보 관계자는 중국군이 '대만 본섬과 외곽 도서를 포위하는 동시에 (대만의) 우군을 배제하는' 훈련을 진행한 데 이 같은 전략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대만 접근과 도발적인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국제 해역과 공역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 훈련, 중국 해경선의 대만 외도 해역의 진입 훈련 등이 제1 도련선 서쪽의 통제권 장악 기도라고 풀이했다.

이어 중국군과 중국 해경이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대만을 중국 영토 일부로 간주하고 대만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한 전형적인 법률적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군은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지난 23일 오전부터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 훈련을 이틀간 진행했다.

다른 국가안보 관계자는 대만 측 정보를 인용해 이번 군사 훈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전 중국군 동부전구 사령관을 역임한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상정해 계획·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최근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셔틀 외교에 나섰지만, 이번 대만 포위 작전으로 물거품으로 변하는 '최악의 각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올림픽 휴전'을 제안하면서도 대만에 대해서는 '발포'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미국 등 타국이 대만을 돕지 못하게 하는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테스트한 것으로 풀이했다.

sp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