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먹자 골목, 썰렁한 이유 있었네…유통사 식품 매출만 ‘高高’
뉴스종합| 2024-05-27 08:26
서울 명동에서 한 관광객이 음식점 메뉴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치솟는 외식 가격에 집에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요리 등 판매가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신선식품 매출은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델리는 6%, 가정간편식은 5%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으로 3월까지 누적 신선식품 매출이 같은 기간 14%, 가정간편식이 20% 늘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의 식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1∼5월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의 장보기 서비스 전문관인 '스마일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는 김밥과 샌드위치 등 즉석조리 식품과 가정간편식 매출이 40%씩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2월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 ‘신선밥상’의 2∼4월 매출이 137% 급증했다. 올해 신선밥상의 월 매출은 전달 대비 10∼2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컬리도 올해 1분기 신선·가공식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사의 식품 매출 급증은 외식 물가 상승 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P(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실적 집계를 봐도 올해 2월과 3월 대형마트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29.5%, 10.7% 늘며 상품군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3월에는 대형마트에서 모든 비식품군 상품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식품만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도 올해 1∼3월 월별 식품 매출 증가율이 10% 안팎으로 -5∼5%대의 비식품군을 웃돌았다. 온라인 식품 매출도 매달 20∼30%대로 모든 상품군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도 식품군 매출 증가율은 지난 2월 40%대로 전 상품군 중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11.2%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식 물가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재료나 간편식을 사서 집에서 저렴하게 밥을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유통사들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쟁력을 키우며 식품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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