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檢, ‘자전거 타고 환자 살려온 의사’ 숨지게 한 덤프트럭 운전자 기소
뉴스종합| 2024-05-27 09:29
병원 10분 거리에 살면서 자전거로 오가며 응급 환자들의 수술을 해왔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의사를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케 한 운전자가 검찰에 기소됐다. 사진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병원 10분 거리에 살면서 자전거로 오가며 응급 환자들의 수술을 해왔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의사를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케 한 운전자가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제3부(김희영 부장검사)는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 교수를 덤프트럭으로 치고 지나간 60대 후반 남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죄로 24일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주 교수는 지난해 6월 16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A씨의 덤프트럭 뒷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교통신호를 위반하지도 않았고 횡단보도 신호도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은 교통섬과 인도 사이에 난 우회전 전용도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덤프트럭의 경우 사각지대가 많아 위험성이 크고 일반 차량보다 전방·좌우 주시의무가 높게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해 피해자를 사망케 한 사고를 일으킨 점을 고려했다”라며 “향후 공판과정에서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주석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

고인은 1988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199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로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의대 버밍엄 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를 거쳤다.

이후 주 교수는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이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으로 재직해왔다. 2020년부터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치료한 후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높였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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