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당일 장정결제 복용 후 오후 내시경 거뜬
뉴스종합| 2024-05-27 11:13

대장내시경 시 당일에 복용하는 장 정결제를 환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에 약을 복용하고 오후에 검사를 받으면 하루 만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마칠 수 있어서다.

27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대장암 발생 환자 수(20~49세)는 10만명당 3만2751명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사망률도 11%로 폐암과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다행인 점은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장내시경만 제때 받아도 조기 발견해 발병 가능성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2022 건강검진통계연보’를 살펴보면 대장내시경 수검률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대장내시경 수검률이 저조한 이유는 검사 자체의 고통보다는 준비 과정의 불편함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약(장정결제)의 ‘너무 많은 복용량’, ‘거북한 맛’, ‘배고픔’, ‘수면부족’ 등이다. 전통적인 장정결제는 특유의 메스꺼운 맛에 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새벽에 2~4ℓ에 달하는 양을 복용해야 한다.

다행히 의학계와 제약업계에서 장정결제 복용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GC녹십자웰빙과 건강약품은 거북한 맛을 개선함과 동시에 복용량을 최소화하여 1.38ℓ를 검사 당일에만 복용하도록 하는 개량신약 ‘원프렙’(사진)을 출시했다. 그 결과 임상에서 장 정결도, 재복용의사, 복용순응도가 높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원프렙은 임상 3상 결과에서 재복용 의사가 98.4%에 달했고 10명 중 8명이 복용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대장내시경은 오전에 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검사 전날 장정결제 1회를 복용하고 검사 당일 나머지 1회를 복용한 뒤 오전에 검사를 받는 것이 당연시됐다. 그러나 최근 오후 내시경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가이드라인에서도 오후 내시경을 하는 경우 검사 당일 장정결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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