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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교류·협력의 마중물 된 비즈포럼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뉴스종합| 2024-05-27 11:18
23일 오후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Wow. Have you been Well?”(와! 잘 지냈어?)

각자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 색 옷을 입은 남성, 이국적인 드레스를 입은 여성 참가자들이 서로 반갑게 껴안고 선, 악수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회담장 곳곳에선 명함과 전화번호를 나누는 각국 관계자들의 모습도 쉽게 관측됐다. 포토월 앞에도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아프리카 대사관 소속 직원들이 갖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헤럴드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이 23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한-아프리카 양측의 경제 협력과 주요 현안을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1부 행사 현장은 특히 활발한 토론의 현장이었다.

아프리카인 400여 명을 포함한 약 500여 명의 내빈들은 삼삼오오 모여 미팅을 나눴다. 상생과 화합을 강조하는 아프리카의 문화에 맞게 서로 부둥켜안거나 큰 몸동작의 하이 파이브로 반가움을 표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 회장,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우리측 인사와 카를로스 빅토르 분구 주한아프리카대사단장(주한가봉대사) 등 대표급 인사가 머무르는 자리에는 인사를 나누기 위해 모인 내빈들의 행렬로 북적이기도 했다.

캐리스 오벳체비 램프티 즈웨네스 주한가나 대사는 “한국과 아프리카는 개발과 성장이라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오늘 행사를 통해 알아가는 것 같다”면서 “연속적이면서도 확장적인, 서로 믿을 수 있는 파트너십을 유지했으면 하면서, 헤럴드가 준비하는 포럼도 앞으로 한-아프리카 협력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를 건넸다.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도 “특히 올해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정상들이 만나 상생 파트너십을 이루는 큰 만남을 앞두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며 “오늘 포럼이 다양한 경제 이슈를 아우르면서도, 포럼을 통해 예술, 문화까지 교류까지 다룰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2부 축하행사에서 아프리카 댄스 컴퍼니 따그(Tagg)가 공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2부 축하행사에서 리틀엔젤스가 부채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임세준 기자

2부 ‘축하행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포럼이 강조하는 우분투 철학의 ‘상생’의 메시지도 여러 공연에서 자연스레 비춰졌다. ‘아프리카 연합가’가 울려퍼지는 동시에 2부 행사가 시작됐다.

아프리카 연합가는 투쟁과 독립·단결·정의·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장내 참석자 일동은 국적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함께 일어나서 경의를 표했다. 공연자와 내빈들은 국적과 성별,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함께 어울려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특히 아프리카 댄스 컴퍼니 따그(Tagg)의 공연이 큰 인기었다. 따그는 한국인 권이은정 따그 대표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베냉 출신 다니엘 아히폰 예술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여러 국적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됐는데, 주로 아프리카 전통악기 발라폰·젬베 연주를 기반으로, 말리와 기니 등지의 전통곡을 시연한다. 이날도 아프리카대륙의 팝음악인 ‘아프로팝’을 연주했다.

우리측은 초·중등 어린이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전통예술단 리틀엔젤스 공연을 선보였다. 붉은색 계통의 한복을 차려입은 단원들이 추는 부채춤 공연이다. 리틀엔젤스의 공연에서 내빈들은 카메라로 무대를 찍으며 ‘아름답다(Beautiful)’를 연발했다. 내빈들이 “연꽃 속에 피어난 여신과 같다”며 박수 갈채로 환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리틀엔젤스는 아프리카어로 천사라는 뜻하는 의미를 담은 노래 ‘말라이카(Malaika)’를 부르면서 환호에 답했다.

아프리카 10여 개국 대사 배우자들이 직접 만든 전통음식을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접시에 담고 있다. 이상섭 기자

현장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문화 교류도 이어졌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특산물과 국기들을 전시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각 대사관은 전통 의상과 전통 악기, 또 각 국가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과 음료 등을 전시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참가자들이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그려졌다. 또한 튀니지, 남아공, 알제리 등 아프리카 10여 개국의 대사 배우자들은 직접 만든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식재료인 병아리콩이나 특유의 달달한 내음을 풍기는 향신료들이 곁들여진 음식이 차려졌다. 음식을 맛보려는 참가자 40~50여 명이 꾸준히 모여들였다.

포럼을 찾은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씨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이 더 이상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메룬에서 와 한동대학교 ICT융합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스마우(32) 씨는 “탄자니아의 볶음밥인 필라프를 가장 좋아한다”며 “그리운 고향의 맛을 오늘 포럼덕분에 느낄 수 있게 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김성우·박지영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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