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경원 “내가 한동훈이라면 당대표 출마 않는다…룰 민심 반영해야”
뉴스종합| 2024-05-27 11:41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주목받는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27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5선 반열에 오른 나 전 의원은 “결국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가느냐가 여당 당대표 역할의 절반 이상”이라며 “(역할을) 잘 할 수 있단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제가 한동훈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반면 특별히 얻을 게 없는 자리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영리하게 계산하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한 달 전 출마할 마음을 100이라고 할 때, 지금은 얼마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한 달 전에 100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한 달 전 60이었다면 지금은 55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야당이 무지막지하다. 야당이 요새 여러 가지 제안을 하는 걸 보면, 좋은 표현으로 하면 전략적이고 나쁜 표현으로 하면 간교하다”며 “결국 우리가 얻어내야 할 건 얻어내면서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느냐, 이런 협상력·투쟁력을 같이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그동안 등을 돌린 보수 지지자들까지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며 “(차기 당대표의) 두 번째 덕목은 당 내 통합력”이라고 했다.

특히 “제일 어려운 숙제가 용산(대통령실)과 관계”라며 “협력적 긴장관계, 건강한 긴장관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그게 정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낼 수 있냐, ‘하우(How)’라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된다”며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갈등을 그대로 노정시키는 것이 당대표 인기엔 도움될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과연 그게 정답인가”라고 했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 변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심을 당연히 집어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100% 당원 룰로 바꾼 게 당시 김기현 대표를 억지로 당선시키려고 만든 룰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김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해 3·8전당대회 선거 국면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다시 원상회복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생각한다”며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별로 이득이 되지 않은 당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두 사람 중 누가 용산과의 관계를 더 원활히 풀어나갈 수 있는가’란 질문에 “현재 시점은 한 위원장과 용산이 밥도 안 드시는 것을 보니까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거 같다”면서 “그렇다고 제가 더 잘한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그렇다”고 답했다.

soho090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