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中과는 ‘복원’, 日과는 ‘도약’...尹 “한일중 교역·투자 활성화”
뉴스종합| 2024-05-27 13:00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리창(오른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중 3국의 정부와 기업이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북아를 넘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포용적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尹 “한일중 협력 올해로 25주년”, ‘따오기’ 떠올리며 역사에 의미=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와 함께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역시 2019년 12월 제7차 행사가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일중 3국 협력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25년은 수천 년을 이어온 3국 간 교류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긴밀하고 호혜적인 협력으로 경제적, 문화적 번영을 이룬 시기”라고 평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둔 하루 전인 26일에도 윤 대통령은 한중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저녁 일정으로 리창 총리와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 참석, 숨가쁜 외교 일정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3국 정상이 매년 만나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따오기’를 양국 정상 및 관계자들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따오기 복원을 위해 3국이 힘을 합친 결과 개체수가 증가해 3국 모두에 서식하며 천연기념물로 보호 받고 있다”면서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국민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들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나라의 역사도 언급하며 “오랜 이웃으로 긴역사를 함께하며 한자, 차(茶) 문화, 젓가락 같은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3국의 청년은 한국의 케이팝(K-Pop),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국의 판다를 좋아하며 서로 간에 이미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찬 전에도 이들은 3국 도예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등 오랜 도자 역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만찬 메뉴도 세 나라 공통의 식재료인 두부, 만두, 장류를 활용한 한식 메뉴가 제공됐다. 대게 궁중 어만두, 한우 양념갈비와 구운 채소, 오색 골동반과 시금치 된장국 등이 테이블에 올라 삼국의 깊은 유대 관계와 미래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또 초여름 궁중에서 즐겨 들던 전통음식을 대접해 한식의 우수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중관계 반등계기 되나, 日과 셔틀외교 지속 “역사적 전기 마련” 기대=윤 대통령은 26일 두 차례 회담에서 중국, 일본 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리창 총리와는 오후 3시 5분부터 약 65분간, 기시다 총리와는 오후 4시 35분부터 약 50분간 회담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는 ‘관계 복원’에 무게를 실었다면, 일본과는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심화·도약’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대미·대일 외교로 쏠렸던 윤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이번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에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로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국의 관계를 심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며 “양국 관계를 더욱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과 제가 각각 정부 내에 지시를 내려서 준비를 추진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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