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조류 못놀리겠네…영리하다 유명한 '이 새' 숫자도 센다
뉴스종합| 2024-05-27 14:57
까마귀가 부리가 닿지 않는 좁은 곳에 있는 먹이를 꺼내기 위해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리하기로 유명한 까마귀가 숫자를 넷까지 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학 동물생리학연구실 연구팀은 지난 23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까마귀에게 숫자를 보여주면 그 숫자를 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팀이 낸 신호의 횟수를 맞출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까마귀가 숫자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법이 인간과 유사하며, 큰 소리로 세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럽 종 까마귀 3마리에게 1부터 4까지 시각적인 신호와 청각적인 신호 사이의 연관성을 가르쳤으며, 까마귀들을 그에 상응하는 수의 울음소리를 내도록 160여회 교육했다.

그 결과 3이라는 신호를 주면 3번 우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튀빙겐대학 수석연구원인 다이애나 리아오는 유아들이 숫자를 배우는 방식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박새가 포식자의 크기에 맞춰 다른 경고 소리를 내는 것을 밝혀낸 지난 2005년 연구도 이번 연구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2005년 연구에서 박새는 날개나 몸이 작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디'라는 소리를 많이 냈고, 큰 포식자가 나타나면 '디' 소리를 적게 냈다. 리아오는 박새가 소리를 조절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부연했다.

코넬대학 조류학연구소의 케빈 맥고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구체적이며 모든 동물이 단지 자극과 반응체일 뿐이라는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까마귀가 그저 생각 없는 생명체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구조화되고 미리 계획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몇해전에는 까마귀가 미래에 얻게 될 더 큰 보상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통제하고 기다릴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까마귀는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새로 기존에도 명성이 높았다. 부리가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먹이를 나뭇가지를 이용해 꺼낸다거나 호두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으깨는 모습 등이 관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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