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기계硏 ‘가상공학 플랫폼’ 개발…中企 디지털전환 돕는다
뉴스종합| 2024-05-30 09:07
기계연 가상공학플랫폼연구본부 신뢰성연구실 백동천 실장과 김영기 선임연구원이 3D 설계를 할 수 있는 'KIMM-CA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가상공학기술은 제품 개발시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가상 공간에서 모의실험을 하고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가상공학기술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독자 개발한 ‘가상공학 플랫폼’ 확산에 닻을 올렸다.

기계연 박종원 DX전략연구단장과 가상공학플랫폼연구본부 신뢰성연구실 백동천 실장 연구팀은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KIMM Cyber Lab’ 6종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3D 설계를 할 수 있는 ‘KIMM-CAD’와 구조 해석을 위한 ‘KIMM-Structure’, 유동 해석을 위한 ‘KIMM-Flow’, CNC 경로를 생성하는 ‘KIMM-CAM’, 다물체 동역학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KIMM-Motion’, 시스템 해석을 위한 ‘KIMM-SYS’ 등 6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다.

국내 기계류 부품 제조 기업들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핵심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개당 연간 5천만원 이상 비용이 드는 고가의 외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도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지연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기계연이 개발한 ‘KIMM Cyber Lab’ 6종이 적용된 오픈 소스 솔버는 라이센스 조항에 따라 활용과 배포가 자유로워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은 현재까지 214건의 기업 지원을 통해 기업당 평균 1600만원의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3개월의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류석현(오른쪽 두번째) 한국기계연구원장과 오세기(왼쪽 두번째) LG 센터장이 ‘가상공학 플랫폼 활용·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기계연구원 제공]

KIMM Cyber Lab 프로그램은 고가의 외산 소프트웨어 대비 95%의 정확도로 비슷한 성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향후 정기적인 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기업의 경우 연간 구독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기계연은 30일 LG전자㈜ H&A연구센터와 가상공학 플랫폼 활용·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 기관은 KIMM Cyber Lab의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국내 기계 산업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전환 기술 혁신 가속화를 위해 상호 간 협력하기로 했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국산 자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대기업과 함께 산업현장 맞춤형 솔루션으로 고도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소·부·장 중소기업에도 보급하고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도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