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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더 고급지게”…하반기 프리미엄 전기 SUV 격돌 뜨거워진다 [여車저車]
뉴스종합| 2024-06-02 12:00
지프 프리미엄 전기 SUV 지프 왜고니어 외관 [지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일부 소수 브랜드 간 ‘그들만의 리그’가 이어져 왔던 분야지만 미국의 캐딜락과 지프, 스웨덴 폴스타 등 유력 후발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통 SUV 브랜드 지프는 지난달 31일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2024 지프 왜고니어 S 런치 에디션(이하 왜고니어 S)’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텔란티스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STLA 라지’를 기반으로 설계된 왜고니어 S는 1회 충전 시 최장 483㎞(북미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다.

4x4 시스템 기반의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 토크 85.3㎏.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에 불과하다.

지프는 전장과 전폭, 서스펜션 및 파워트레인 등 STLA 라지 플랫폼의 일부 구성을 왜고니어 S만을 위해 수정해 순간토크와 가속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차체 비틀림 강성은 기존 지프 중형 SUV 대비 35% 개선하고, 최적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택, 브랜드 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Cd 0.29를 달성했다.

아울러 왜고니어 S에는 고객이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400V, 100㎾h 대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됐으며, DC 급속 충전기 사용 시 23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지프는 올가을 미국과 캐나다에 먼저 신차를 출시한 이후 전 세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캐딜락 첫 순수 전기 SUV 리릭 외관. 서재근 기자

‘아메리칸 럭셔리’를 표방하는 캐딜락은 한발 앞서 지난달 국내 시장에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 리릭을 내놨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리릭은 올해 1분기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중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리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 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로 구성된 배터리 셀을 12개의 모듈에 배치한 102㎾h의 대용량 배터리 팩은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를 465km까지 끌어 올렸다.

최대 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m의 힘을 발휘하며, 시간당 최대 190㎾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DC 고속 충전도 지원해 약 10분의 충전 시간으로 약 12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폴스타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 외관. [폴스타 제공]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프리미엄 전기 SUV 경쟁 대열에 뛰어든다. 폴스타는 이달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를 국내 출시한다.

폴스타 4는 폴스타 2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 선보이는 모델로, 10월부터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스타 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 2999㎜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췄다.

특히 폴스타 4는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모델로 최대 400㎾(54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롱레인지 듀얼모터 기준) 만에 도달한다. 100㎾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며 WLTP 기준 최대 610㎞(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은 국내 브랜드 가운데 기아의 EV9, 유럽의 경우 벤츠의 EQS SUV와 BMW의 뉴 XM, 일본 렉서스 RZ 등 일부 브랜드끼리 경쟁하는 구도였다”라면서 “그러나 다수 글로벌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다양한 신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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