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생산 넘어 이젠 개발” 삼성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리딩 기업으로 도약
뉴스종합| 2024-06-04 08:30
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앞에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손인규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손인규 기자]“위탁생산(CMO)을 넘어 개발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가 고객 맞춤 전략으로 신규 CDO(위탁개발·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플랫폼 및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압도적인 생산량으로 CMO(위탁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 강화로 두 분야를 결합한 CDMO(위탁개발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12년 연속 단독 부스 마련, 신규 CDO 플랫폼 소개=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12년 연속 참가했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미국 내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주요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1500여 이상 기업, 약 2만명 이상 인원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창사 이래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42평(139㎡)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신규 CDO 플랫폼인 ‘에스-텐시파이(S-Tensify)’를 처음 공개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9년 위탁생산(CMO)에 적용했던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기술 범위를 확장시켜 CDO에 적용한 플랫폼 에스-텐시파이를 출시했다. 에스-텐시파이에 적용된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은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수행, 고농도 세포 배양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최종세포배양 직전 단계(N-1) 접종세포 농도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최종세포배양 단계 접종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술을 토대로 배양기 내 쌓여 있는 노폐물로 인해 세포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없었던 기존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이 CDO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은 “에스-텐시파이를 통해 생산량은 적어도 2배에서 많으면 3~4배까지 커질 것”이라며 “전통 배양방식부터 생산성이 향상된 고농도 배양방식까지 역량을 확장, 한층 강화된 CD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플랫폼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 브랜딩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CDO 마케팅 활동에도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SelecTailor)’를 선보였다. 셀렉테일러는 고객사의 물질 특성 및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개발 맞춤형 CMC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CMC란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의약품 품질과 연관된 연구개발 및 제조공정이 일관성 있게 관리되고 있음을 문서로 입증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렉테일러를 통해 물질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 전략을 제안한다.

▶CDO 계약 116건 체결 “고객사 맞춤 서비스 제공”=지난 2018년 CDO 사업을 시작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승인(IND) 신청, 상업화 생산 단계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품의 초기 후보물질 생성을 지원하는 자체 플랫폼 ‘에스-초지언트(S-CHOsient)’와 물질의 핵심적인 품질 특성을 분석 및 조절해 물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에스-글린(S-Glyn)’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자체 개발가능성 평가 플랫폼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총 누적 116건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하며 CDO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켰다.

민호성 CDO개발센터장은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더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41개·1000명 이상 참여=주최 측에 따르면 올 해 바이오USA에는 총 88개국에서 90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석 인원은 2만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USA 한국관 모습. 손인규 기자

특히 이번 바이오USA에서는 K-바이오의 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바이오USA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으로는 메인 부스 자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차바이오텍, 롯데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41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 와서 보니 대표 바이오 행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바이오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역동적인 행사라는게 느껴진다”며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매년 바이오USA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파트너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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