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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올해도 청신호…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감안해 투자”
뉴스종합| 2024-06-04 09:56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SK하이닉스 뉴스룸]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의 미래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류병훈 부사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수요 증가를 자신하면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Corporate Strategy & Planning) 담당 부사장은 4일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메모리 월(Memory Wall)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할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HBM 수요는 더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에서 직접 개발한 ‘시황 분석 툴(Tool)’을 활용해 예측한 결과다. 전후방 산업 데이터로 회귀 분석해 메모리 시황을 내다보는 모델이다. 미래전략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도 청신호다. PC용,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에 이어 전도유망한 제품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만, 류 부사장은 앞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확실하지만,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진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또,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속도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이 모든 시그널을 유심히 살피며 수요를 전망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의 도래로 데이터센터는 처음으로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창조하는 ‘AI 팩토리’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며 “기업과 국가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수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구축해 ‘인공지능’이라는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시황, 트렌드, 경쟁 환경 등을 파악하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반영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조직의 주 역할이다. 이에 미래전략은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 정보를 폭넓게 수집하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류 부사장은 큰 그림부터 보고 세부적으로 채워나가는 ‘탑다운(Top Down) 관점’에서 통찰력과 예지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장 전체를 보면, 전방 사업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높이려는 흐름이 있다”며 “여기서 고객 맞춤형(Customized)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인사이트가 나오며, 앞으로는 경쟁 환경을 고려한 합종연횡과 고객 밀착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미래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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