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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과 오찬…“공연·메뉴까지 챙겨”
뉴스종합| 2024-06-04 14:0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만찬 영접장에서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김건희 여사가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김 여사는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에게 선보여지는 공연과 메뉴 등 모든 요소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을 수 있도록 수월간 이를 꼼꼼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 주재로 한-아프리카 배우자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상춘재 오찬장을 작은 백자와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했다. 오찬장에 들어간 배우자들에게는 사전 공연으로 ‘첼로가야금’의 퓨전국악 연주가 10분가량 펼쳐졌다. 첫 곡은 ‘바다소리’로 참가국 중 11개국이 대서양 혹은 인도양과 접해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두 번째 곡은 조선시대 한양의 저잣거리와 현재의 서울을 상상하며 만든 ‘한양’이 채택됐다.

오찬 후 녹지원에서 펼쳐진 공연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판소리’로 채워졌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민혜성 명창과 카메룬 태생 프랑스인이자 민혜성 명창의 제자인 마포 로르의 소리 협연이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 최현동과 함께 이뤄졌다. 이들은 춘향가 중 사랑가, 진도아리랑 등 우리 판소리 대표 대목을 들려줬으며 일부 대목은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불렸다.

뒤이어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이 선보였다.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은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석창우 화백이 그려 낸 사이클의 힘찬 움직임처럼,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도 함께 발맞추어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일부 국가를 고려해 상춘재 정면 출입문을 개방해 상춘재 우측 끝에 기도실을 마련했다. 또 기도용 카펫, 시계, 나침반을 별도로 준비했다. 녹지원 야외 공연과 날씨 등을 감안,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의 ‘듸림선’ 부채, 신사임당 초충도 모티브의 손수건도 준비했다.

16개국 정상 배우자를 위한 차담과 오찬 메뉴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를 의미하는 퓨전한식으로 차려졌다. 오찬 전 차담을 위해서는 매화차와 두부과자, 야채칩과 계절과일, 쿠키 등이 준비됐다.

오찬은 전채부터 스프,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총 4개 코스로 이뤄졌다. 퓨전한식을 기본으로 할랄과 채식, 락토프리 등 개인적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했다.

전채 요리는 모둠 냉채가 준비됐다. 오이선을 시작으로 문어강회(채식 파강회)가 이어졌고, 이색밀전병과 수삼말이, 마 채소말이, 두부선과 섭산삼이 제공됐다. 기본 찬으로는 더덕나물과 궁중떡볶이, 백김치와 초당 옥수수죽이 놓였다.

메인 요리는 할랄 안심 너비아니 구이와 구운채소, 배추겉절이가 제공됐으며, 생선 요리로는 제주옥돔구이가 준비됐다. 채식을 선호하는 배우자를 위해서는 두부구이와 구운 채소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이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김밥과 더불어 쌈밥, 편수도 즐겼다. 후식으로는 떡과 한과, 우엉차가 과일과 제공됐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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