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美 생물보안법이 기회 될 것” 차바이오그룹,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선점 기대
뉴스종합| 2024-06-05 15:00
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 차바이오그룹 제공

[샌디에이고(미국)=손인규 기자]차바이오그룹이 고속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미국의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라 중국 기업이 배제되면 차바이오그룹과 같은 한국 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4일(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공략에 대해 발표했다.

폴 김(Paul Kim)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으로 마티카 바이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미 정부는 자국민 건강 정보를 중국으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로 생물보안법을 제정했다. 미 국회를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만 남았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기업은 중국의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다. 우시의 고객사 중 상당 수가 미국 기업으로 알려졌다. 생물보안법이 실시되면 미국 기업들은 새로운 파트너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시는 이런 이유 등으로 이번 바이오USA에 참여하지 않았다.

폴 김 대표는 “미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우시의 미국 고객사 중 이탈하는 기업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고도의 기술과 축적된 경험이 필요한데 이에 적합한 대안이 바로 마티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티카는 추가 수주가 늘어날 것을 감안, 2~3년 내 미국 2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마티카는 미 텍사스에 500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계획에 따라 수주가 늘어나면 상업화가 가능한 2000ℓ까지 생산 규모가 확대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의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부스 전경. 연합뉴스

마티카는 싱글 유즈 시스템(Single use system), 완전 폐쇄형 제조 시스템 등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생산에 필요한 플랫폼을 확립했다. 최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생산 플랫폼도 개발을 시작했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사업총괄 부사장은 “CGT는 항체의약품 CDMO처럼 자본만 있다고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라며 “차바이오그룹은 차병원이 축적한 세포에 대한 경험, 마티카의 생산시설 등을 토대로 CGT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CGT 시장 전망은 밝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7년 417억7000만달러(54조8231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3년에 7개, 2024년 1분기에만 3개의 CG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등 CGT 제품이 증가함에 따라 CDMO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 김 대표는 “현재 전 세계 CGT 개발 임상 건수가 3000개까지 늘었다”며 “올 해 미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CGT 제품은 17개까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시장(고객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마티카는 CGT 생산을 위한 모든 시설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수주만 계획대로 진행되면 그룹이 목표로 한 2030년 매출 1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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