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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견제? 황우여, 2인지도체제 제안…“당대표 또 그만두면 2등이”
뉴스종합| 2024-06-05 15:08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5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7가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황 위원장은 원외 조직위원장들에게 ‘2인 지도체제’로 변화를 고민 중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당대표 권한을 분산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한동훈 견제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범규 인천 남동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위원장이) 2인 지도체제를 말씀하셨다. 쉬운 말로 ‘부통령을 뽑자’라는 것”이라며 “당대표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사람을 수석 최고위원으로 임명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현행 당헌당규 상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최고위원 선거를 각각 거쳐 당대표 1명,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당대표 선거에서 탈락하면 아무런 당직도 맡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손 위원장은 “황 위원장 본인께서 최근 2년 동안 여섯 번째 비대위원장이라는 폐단을 막기 위해, 극단적으로 (당대표를) 뽑아서 몇 달 만에 그만두면 어떡하느냐며 그럴 때 부통령처럼 (당대표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전당대회 2등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데 대한 현역의원들 반응이 회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황 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민심 반영비율을 높이는 데 공감하지만 원내 의원들은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위원장을 비롯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 밖에도 ▷지구당 부활 ▷원외 인적 자원 적극 활용 ▷여의도연구원 개혁 ▷선거의 공정성 제고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 법률위원회의 소송 지원 ▷정부고위직 인사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간 소통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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