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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아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었잖아?”…뉴진스 대학축제 기부액 봤더니 [투자360]
뉴스종합| 2024-06-06 06:30
민희진(왼쪽) 어도어 대표와 고려대 축제 공연자로 나선 그룹 뉴진스 [연합·유튜브 비몽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그룹 뉴진스가 대학 축제로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와 뉴진스의 이름으로 전달한 기부금 전액은 저소득층 대학생의 생활비 및 주거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와 같은 정상급 그룹의 회당 축제 출연료는 5000만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 대학 관계자는 톱 클라스 연예인 한 팀 섭외당 최소 3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뉴진스가 지난달 25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조선대, 동국대, 중앙대 등 7개 대학의 축제 무대에 섰기 때문에 이 기간 중 수령한 개런티는 웬만한 아파트 한채 값에 해당하는 총 3억5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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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3억2100만원이다. 지방은 이보다 더 낮은 2억5000만원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은 4억5000만원 가량이다. 지방은 2억5600만원 정도다.

뉴진스는 지난 축제에서 신곡 '하우 스위트'(How Sweet)와 '버블 검'(Bubble Gum) 등을 포함해 히트곡을 들려줬다.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는 "일주일간 7개의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며 정말 큰 힘과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우리가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대학생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도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는데, 무대에 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했기에 대학 축제를 돌려고 계획했다"며 "누군가는 '돈 벌려고 행사 뛰게 하냐', '돈 벌려고 뺑뺑이 돌리냐'고 오해하는데, 그런 오해를 받고 싶지도 않고 저희의 진심을 보이려면 기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언하며 눈물을 참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 대표는 이날 "보이그룹이 7년 걸릴 성과를 (뉴진스가) 2년 만에 냈는데 그게 배신이냐"며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 보이밴드가 5년 혹은 7년 만에 낼 성과를 나는 2년 만에 냈다"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펀치를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삐지지 말자"고 제안했다. 민 대표는 특히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며 "주주 간 계약이 어떻게 수정되든 상관없다.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법원은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민 대표는 가처분 결정에 "뉴진스 멤버들도 어제 난리가 났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민 대표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으나,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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