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카프카 타개 100주년 6~9월 체코문학 보너스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라이프| 2024-06-06 15:50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체코 출신이다.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수백 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한국에도, ‘변신’, ‘성’, ‘소송’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월초는 카프카가 타계한지 100주년이 되는 때이다.

체코관광청은 오는 9월22일 까지 프라하의 DOX 현대 미술 센터에서 카프카의 유산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카프카 식 대로(KAFKAesque)’라는 특별전을 연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프카가 살았던 마을
프라하의 카프카 동상

‘변신’은 알베르 카뮈, 장 폴 사르트르, J. D. 샐린저와 같은 문학계의 거장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에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앤디 워홀은 그의 초상화 작업에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7월 3일 프라하 독일계 유대인 공동체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보냈으며, 프라하를 사랑했다. 이 도시는 그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늘날에도 프라하의 여러 장소에서 카프카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카프카 뮤지엄

생애 동안 그는 유럽 문예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작가를 하면서 생계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죽기 직전 절망한 나머지 “내 원고를 불태워 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친구는 오히려 출간에 나서 그의 유산을 죽은 후에 더욱 빛나게 했다.

유대인이었던 카프카는 구신 시나고그(Staronová synagoga)을 자주 찾았으며, 까를교를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그가 학창 시절 다녔던 도서관 ‘클레멘티눔’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구시청사 바로 옆에 살았으며, 그곳에서 오늘날 국립 미술관이 있는 킨스키 궁전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의 생가 '우 베제(U věže)’는 마이셀로바(Maiselova) 거리와 카프로바(Kaprova) 거리의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현재는 원래의 석조 입구만 남아 기념판이 설치되어 있다.

프라하 셔터스톡의 카프카 조각상

카프카는 친구들과 때때로 페트르진 언덕 근처의 카페 사보이(Café Savoy)나 국립 극장 근처의 카페 루브르(Café Louvre)에서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그곳에 여행하면서 100년 카프카를 마주한다. 프라하에 있는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을 방문하면 그를 늘 만난다.

박물관에는 카프카의 작품과 전기 책이 구비된 상점도 있다. 또, 국립 극장 근처의 콰드리오(Quadrio)에 가면 다비트 체르니(David Černý)가 만든 인상적인 프란츠 카프카 동상도 세워져 있다.

프란츠 카프카는 그의 마지막 소설 ‘성’을 슈핀들레루프 믈린(Špindlerův Mlýn) 산악 휴양지의 호텔 코루나(Koruna)에서 집필했다. 이 호텔에서는 카프카의 이름을 착각하여 로비의 표지판에 소설 속 이름인 '요세프 K.(Josef K.)'라고 적어놓았다고 한다.

프란츠 카프카는 1924년 6월 3일,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주 클로스터노이부르크 근처 키어링(Kierling)의 요양원에서 40세를 일기로 생을 일찍 마감했다.

밀란 쿤데라

프란츠 카프카 외에도, 가장 많이 번역된 체코 작가들은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보후밀 흐라발(Bohumil Hrabal) 야로슬라프 하셰크(Jaroslav Hašek), 카렐 차페크(Karel Čapek) 등이 있고 체코에 가면 이들의 족적을 찾는 여행도 하나의 테마가 되겠다.

요즘 탄생 200주년을 맞은 스메타나를 비롯해, 드보르작, 야나체크 등 체코출신 음악가,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쇼팽, 푸치니, 바그너 등 체코 사람들의 갈채에 큰 용기를 얻어 지명도를 높인 음악가들 소재의 음악테마여행이 지구촌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존의 여행 스테디셀러에다 음악과 문학이 더해서 체코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