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與野 현충일 맞아 “나라 지킨 영웅들 예우” 한 목소리…9·19 효력정지엔 입장 엇갈려
뉴스종합| 2024-06-06 17:09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여야 정치인 등 참석자들이 사이렌이 울린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최재해 감사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대일 국립서울현충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여야는 6일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정부가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여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이 예우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적 고난 속에서도 온 몸을 던져 국가와 국민을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호국영령의 애국애민 정신과 의지를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김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최 대변인은 “강대강 대치 속 오물폭탄으로 대한민국 영공이 유린당하는데도 정부의 굴종외교는 멈출 줄 모른다”며 “윤 대통령은 영웅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지 말라”고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 69회 현충일 기념식 참석 뒤 기자들을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특히 전쟁이나 외부와의 충돌로 국민이 희생되는 일을 막는 것이 안보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현충일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호국영령을 기리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정부의) 9.19 군사합의 파기는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이 합의 먼저 파기했다고 해서 똑같이 대거리를 하는 게 올바른가. 합의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게 옳은 것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을 기리며 작년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과 최근 입대 9일 만에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박 일병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항일 독립운동가들, 6·25 전쟁 전몰장병과 참전용사들,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 2011년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또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지난 5월 훈련소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숨진 훈련병에 깊은 추모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현충원에서 기자들에게 “현충일 정신을 살리기 위한 첫 번째 길은 채해병 죽음의 억울함을 밝히고 책임자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여쭙고 싶다. 군에서 군의 실수로 목숨을 잃은 우리 전우들에게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 현 상황에서 박 일병과 채 상병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하시려 하는지 질문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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