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김밥 먹었을 뿐인데” 미국서 품절 대란 일으킨 비결…‘틱톡’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 달렸다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뉴스종합| 2024-06-07 08:47
틱톡에서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한 김밥 시식 영상 사진 [틱톡 캡처]

[헤럴드경제(대전)=주소현 기자, 김민지 수습기자] 지난해 갑자기 벌어진 미국에서 벌어진 냉동 김밥 품절 대란. 시작에는 한 재미교포 모녀의 틱톡 영상이 있었다. 단순히 김밥을 먹는 영상이 2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화의 선두에는 틱톡안에서 벌어지는 숏폼 크리에이터의 상호작용이 주효했다는 게 분석이다. 초보 크리에이터라도 누구나 수백만 뷰 ‘대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건 2차, 3차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사토 요이치 틱톡 아태 운영 제너럴매니저가 5일 대전 KAIST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신인류: 숏폼크리에이터(New Human Being: Short-Form Creator)’를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사토 제너럴매니저는 “틱톡에서는 팔로워가 많지 않아도 전세계적으로 ‘터지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올리는 콘텐츠가 조회수 100만 회 이상 히트를 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보 숏폼 크리에이터들도 ‘대박’을 칠 수 있는 원천은 서로를 놀이 상대이자 친구로 여기는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 있다는 게 사토 제너럴매니저의 분석이다.

구체적인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특징으로 ▷하나의 글로벌 커뮤니티 ▷서브컬처 트렌드 ▷파급력 등 3가지를 꼽았다. 틱톡에서 국경 없이 활동하는 약 1억 명의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서로의 콘텐츠를 2차, 3차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파급력이 큰 문화적 트렌드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사토 제너럴 매니저는 “틱톡은 이용자가 실제로 본 콘텐츠 반응에 기반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이 팔로워 수를 올리기 위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협업을 원하는 문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토 요이치 틱톡 아태 운영 제너럴매니저가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신인류: 숏폼크리에이터(New Human Being: Short-Form Creator)’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전=임세준 기자

숏폼 크리에이터는 ‘신인류’로 불릴 만큼 존재감을 키워가면서 이들이 일으키는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세계에서 숏폼 크리에이터 산업이 지난해 330조원에서 2027년 약 6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숏폼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은 바로 ‘K-콘텐츠의 글로벌화’다. 미국에서 벌어진 냉동 김밥 품절 사태의 시작점에도 한 재미교포 틱톡 크리에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김밥을 먹는 영상이 2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토 제너럴매니저는 그 중에서도 동남아 시장의 영향력에 주목한다.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K-콘텐츠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K-콘텐츠가 동남아 시장에서만 조회수 1000억회를 달성했다. 전세계 K-콘텐츠 소비량의 약 47%가 집중된 결과다.

그 중에서도 드라마의 인기가 높다. 동남아의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K-드라마 관련 콘텐츠를 500만 건 이상 업로드했다. 사토 제너럴매니저는 “동남아 시장은 K-콘텐츠의 열렬한 팬”이라며 “K-콘텐츠를 글로벌 트렌드로 만드는 건 숏폼 크리에이터들”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숏폼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틱톡은 기술 장벽을 낮추고 있다. 사진만 올려도 자동으로 영상이 되거나, 숏폼의 시간을 15초에서 1분 이상으로 늘리는 식이다.

사토 제너럴매니저는 “틱톡은 다른 곳에서 발견하기 힘든 콘텐츠를 끊임 없이 제공하고 있다”며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지속 가능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