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렇게 많이 먹다간?” 구독자 1000만…‘쯔양’ 몸에 문제 없나
뉴스종합| 2024-06-09 14:40
[쯔양 유튜브]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요즘엔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한다” (쯔양)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먹방 스타들. 먹방 유튜버 일인자 '쯔양'(박정원)이 구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쯔양은 작은 체구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는 유튜버로 유명하다. ‘먹방’을 꾸준히 진행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굳혀나간 쯔양은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유튜브 먹방 스타가 됐다.

햄버거 20개, 라면 20개를 한번에 먹고, 회전초밥 집에서도 112그릇을 먹어치우며 '대식가'의 면모를 뽐냈다. 쯔양의 유튜브에는 무려 732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고, 대다수가 ‘먹방’영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먹는데도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날씬하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걸까.

일반적으로 먹방 유튜버들은 많은 음식을 먹는 만큼 고강도의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칼로리를 없애는 기본적인 다이어트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또 일부는 1일 1식을 하거나 방송할때만 음식을 먹는 간헐적 단식을 하기도 한다.

쯔양 먹방 생방송[사진, 롯데홈쇼핑]

하지만 과학계에선 사람마다 고유한 성질을 나타내는 체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데이터부 배광호 박사는 “위장에 열이 많은 체질을 가진 사람들(소양인)은 기초대사량이 많고, 음식을 빨리 소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배 박사는 “소양인들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의 팽창능력이 커진다”며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는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는 기전이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먹방 유튜버들이 체중 관리를 위해 많이 한다는 운동도 실제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배 박사는 “실제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다이어트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고 차라리 쉬면서 안먹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쯔양도 “저도 운동 했었는데 운동하면 살찐다. 제가 46kg 정도였다가 웨이트 하고 나서 58kg까지 쪘다. 그래서 ‘안 되겠다’ 해서 그만두니까 50kg까지 빠졌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일부 특수 체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부메랑이 될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인의 가장 많은 체질인 ‘소음인’의 경우 소양인에 비해 소화능력이 떨어져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민유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사람마다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건강에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며 “혈액지표를 살펴보면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질 수치가 높아져 만성비만, 당뇨와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특수 체질의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소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쯔양도 한 방송에 출연해 “요즘엔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쯔양은 음식량 신기록보다는 새로운 음식을 먹는 영상을 찍는 편이라며 “먹는 양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 먹기가 힘들다고 해야 하나. 나이 앞에 장사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100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먹방 유튜버들로는 쯔양을 비롯해 ‘쏘영’, ‘햄지’, ‘홍유’, ‘제인’ 등이 있다.

par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