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상] “포르쉐 카이엔에 도전장”…폴스타가 작심하고 만든 플래그십 전기 SUV, 프리미엄 고성능 위용 그대로 [시승기 - 폴스타 3]
뉴스종합| 2024-06-11 11:14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외관. 사진=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마드리드)=서재근 기자] “포르쉐 카이엔, BMW IX 등을 경쟁 모델로 삼아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것입니다.” (폴스타 본사 관계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는 물론 테슬라와 BYD 등 신규 전기차 제조사로서 급부상한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업체 간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은 해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웨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프리미엄을 기치로 내걸고 신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처럼 야심찬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는 폴스타가 브랜드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폴스타 3의 글로벌 출시에 맞춰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전면 디자인. [폴스타 제공]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주행 모습. [폴스타 제공]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한 와이너리까지 왕복 100㎞가 넘는 구간을 주행하면서 폴스타 3의 매력을 살펴봤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에서 폴스타 본사 관계자들은 이번 플래그십 모델의 특장점으로 ▷대용량 배터리 적용에 따른 넉넉한 주행가능거리 ▷첨단 편의·안전 사양 ▷편안하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꼽았다.

특히, 폴스타 측은 이번 모델의 경쟁상대로 포르쉐 카이엔, BMW IX 등을 직접 제시하면서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 선점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폴스타가 강조한 만큼 폴스타 3가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을까. 차량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당장 외관은 볼보의 색채가 묻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볼보 EX90과 전기차용 플랫폼 SPA2를 공유하는 것도 이유일 테지만, 날렵한 라이트 형상과 폴스타 2에서 선보인 전면 그릴 위치에 배치된 ‘스마트존’ 형상 등에서 꽤나 닮은 형제나 자매를 봤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측면 모습. 사진=서재근 기자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외관. 영상=서재근 기자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측면. 영상=서재근 기자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후면. 영상=서재근 기자

디자인 요소에서 한가지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이 차량의 크기는 전장 4900㎜, 전폭 2120㎜, 전고 1627㎜, 휠베이스 2985㎜다. 낮은 전고와 지상고(211㎜)로 대형 SUV 최고 수준인 0.29Cd의 공기저항계수를 기록할 만큼 매끄러운 실루엣을 갖췄다. 다만, 차량 폭이 2m를 훌쩍 넘긴다.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경우 전장이 5010㎜로 폴스타 3보다 길지만, 전폭은 1980㎜으로 140㎜가 더 짧다. 실제 도심 주행 시 또는 주차를 할때 상대적으로 넓은 차폭이 주는 위압감이 생각보다 꽤 크다

실내는 차문을 열자마자 ‘미래지향적인 신형 전기차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어링휠 앞에 배치된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와 전면 센터패시아의 14.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엄격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가죽 소재와 완벽하게 추적 가능한 울 소재가 적용된 시트 등이 전기차 특유의 심플함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소재의 마감이나 스크린 조작감 등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외관에서 볼보의 색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 내부는 마치 테슬라의 다지인 요소를 한 단계 개선한 것처럼 다가왔다.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주행 모습. [폴스타 제공]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 실내. 사진=서재근 기자

중앙 디스플레이의 활용도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먼저 폴스타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통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선과 새로운 기능 도입이 가능하다.

이번 시승차의 경우 유럽 양산형 모델로 구글맵이 적용됐지만, 내년 국내 판매 모델에는 TMAP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더 나은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해 운전자의 사용 빈도에 따라 가장 주요기능을 화면 가장 위쪽에 배치하거나 미디어, 폰, 위젯 등의 순서로 한 화면에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운전자가 자주 바뀌는 경우에는 웰컴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자신의 사용성에 맞게 세팅이 가능하다. 1열 좌석 세팅은 물론 주행 모드 변경 등의 기능 역시 중앙디스플레이에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폴스타 3는 5개의 레이더 모듈과 5개의 외부 카메라, 그리고 12개의 외부 초음파 센서를 바탕으로 수많은 첨단 안전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폴스타 3에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아이’는 2개의 카메라가 뛰어난 시선 추적 기술과 결합, 운전자의 눈을 모니터링해 졸음이나 주의산만 등을 감지해 메시지나 경고음, 그리고 비상 정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모드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폴스타 3 실내. 사진=서재근 기자
폴스타 플래그십 전기 SUV 폴스타 3의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는 모습. 사진=서재근 기자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폴스타 3는 어댑티브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노면 상황에 따라 1000분의 2초 단위(500㎐)로 전자식으로 댐퍼를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댐퍼가 기본사양으로 적용됐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비포장도로에서도 지면의 진동과 소음이 잘 느껴지지 않았고, 굴곡이 심한 커브 구간에서도 쏠림 현상 없이 몸을 잘 지탱해 준다.

가속력은 고성능 전기차답게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와 비례해 무려 2.6t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가 날렵하게 치고 나간다. 폴스타 3는 듀얼모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총 489마력(360㎾) 및 840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퍼포먼스 팩 옵션을 선택할 경우 517마력(380㎾) 및 910Nm으로 향상된다. 제원상 수치를 보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0초(퍼포먼스 팩 포함 시 4.7초)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행거리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폴스타 3는 111㎾h 배터리 팩이 탑재, 유럽 세계표준자동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610㎞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폴스타 3는 브랜드 최초로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된다. 미국에서는 올해 여름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