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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 최고지도자, 尹에 "주요 프로젝트 韓 기업이 맡아달라"…'깜짝 요청'
뉴스종합| 2024-06-13 07:27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순방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아스타나)=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던 자리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깜짝 환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윤 대통령에게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들이 맡아주길 희망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협력을 만들자”고 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시내의 한 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투르크메니스탄의 마지막 친교일정이 예정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카자흐스탄으로의 공항 출발도 늦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이날 계획에 없던 공항 환송까지 나왔다. 또 윤 대통령과 같은 차에 탑승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양국 협력 추진 사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성사 단계에 있는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2단계 사업 이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의 석유가스 개발과 미래형 신도시 건설 등 주요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들이 맡아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협력을 만들어 가자”며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 교육과 훈련 등 소프트웨어 지원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최고지도자의 판단과 결심이 국가 경제 사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이번에 견고하게 구축된 양국 지도자들 간 유대와 신뢰 관계가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뒷받침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은 국빈 방문 기간 내내 윤 대통령 부부를 극진하게 예우했다. 윤 대통령이 처음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했을 당시엔 기마대의 호위를 받았고, 대통령궁에 입장해 의장대를 사열하기도 했다.

또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國犬) 알라바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시민들은 윤 대통령 방문 전 청소는 물론 도로에 있는 하얀 차선까지 직접 닦을 정도였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 태극기가 휘날리지 않도록 패널로 제작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배우자인 베르디무하메도바 여사가 국빈 만찬에 함께하는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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