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유럽 극우 돌풍에 아프리카도 심란…“파시즘 우려”
뉴스종합| 2024-06-13 10:27
아마두 우리 바(통상 바 우리) 기니 총리. [인터넷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최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아프리카 국가들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난민과 반이민을 외치는 극우 정당의 목소리와 입지가 커질수록 반아프리카 정서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아마두 우리 바(통상 바 우리) 기니 총리는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상당한 표를 얻은 이후 유럽에서 아프리카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우리 바 총리는 이 상황을 2차 세계 대전 발발 전에 파시즘이 부상한 상황과 비교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급진화(강경 대응)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에는 아프리카인이 많다”며 “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 기니는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1958년 독립했다.

바 우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정치적 입지를 키우고 권력까지 잡으면 현지 아프리카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아프리카인의 유럽 이주 억제를 강화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 우리 총리는 유럽의 극우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바 우리 총리는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과 한 인터뷰에서 반이민을 내세운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프랑스 총리로 임명된다면 그와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RN은 지난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31.5%의 득표율을 기록해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14.6%)을 큰 격차로 이겼다.

그러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극우 정당의 기세를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RN이 여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RN이 총선 결과 다수당(제1당)이 될 경우 총리 자리를 꿰차게 돼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가 출범한다.

바 우리 총리는 RN이 지배하는 의회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며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어떤 정부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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