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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튀르키예 우정의 상징 ‘이재민 임시 거주촌’ 지자체로 이양
뉴스종합| 2024-06-13 15:54
11일 오전(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 주(州)에서 개최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이양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지진 및 리스크 감소 국장, 레술 일리딤 튀르키예 하타이주 부주지사, 정연두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총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사무총장, 유원식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명예회장.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지난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원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민간 단체가 함께 조성해 한-튀르티예 양국 간 우정을 상징해 온 임시 거주촌이 현지 지자체에 이양됐다.

13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따르면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지난 11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안타키야에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이양식에 참석했다.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지난해 2월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들을 돕고자 우리나라가 민관합동으로 1000만달러 규모의 재원을 조성해 만든 공간으로, 코이카는 3개의 국내 비정부조직(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과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했다.

약 4만㎡ 규모에 500개의 컨테이너 하우스로 구성된 한-튀르키예 우정마을에는 작년 8월부터 이재민 입주가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입주자를 위한 경제적·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오는 30일 ‘튀르키예 임시 정착촌 조성 및 이재민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튀르키예 현지 지자체와 관련 부처가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의 관리와 지원 등 전반적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우리나라 인도적 지원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재원을 조성하여 구호와 복구를 연계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한-튀르키예 우정마을이 임시 거주 공간을 넘어서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연두 주튀르키예 한국대사는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구조물로써의 의미를 넘어서 한국 국민들의 감사와 위로가 튀르키예에 닿았음을 상징한다” 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지진의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술 일디림(Resul Yildrim) 하타이주 부주지사는 튀르키예 지진 이후 신속하게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에 사의를 표했다.

한-튀르키예 우정마을 아동대표 수헤일라 수데 둣 학생은 “재난을 겪고 처음 우정마을에 왔을 때 감정이 복잡했지만 학교 교육에 참여하며 점차 익숙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워지는 이곳을 사랑하게 됐다”며 한국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장 이사장은 한국과 튀르키예의 우정을 나타내는 도로명이 적힌 대형 사인보드를 튀르키예 측에 전달했다.

10일부터 13일까지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장 이사장은 12일에는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튀르키예 개발협력청(TIKA) 본부를 방문해 업무협조약정(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코이카와 TIKA는 양국의 개발협력 경험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삼각협력을 통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삼각협력은 두 개 이상의 공여 주체가 협력해 촉진국(Facilitator)과 주축국(Pivotal Partner)이 되어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수혜국(Beneficiary)을 지원하는 원조의 형태다.

양 기관은 앞으로 ▷빈곤 근절 ▷경제적 번영 증진 ▷보건 안전 추구 ▷기후변화 인식 제고 등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코이카와 TIKA는 2014년 첫 MOU 체결 이후 삼각협력으로 2015년 코이카 팔레스타인 약물치료센터 건립사업 참여 공무원을 대상으로 터키에서 연수사업을 실시했다.

한국과 터키는 같은 믹타(MIKTA) 회원국으로서 아프리카에서 농업 분야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